거실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보며 왜 이렇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냐며 가족에게 혼쭐이 났다. 문득, 내 머리카락이 내 마음대로 빠지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혼나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내 머리카락은 내 것이 맞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면서도 동시에 내가 빠져라 하고 빠질 수 있는 나의 손, 발과 같은 것은 아니면서도 나의 것이기도 한 이 모순적인 상황에서 혼란스러웠다. 나는 이것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고, 내가 겪은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시된 지시문 및 설문지와 체험키트를 활용하여 약 50인의 머리카락을 수집하고, 의견을 모았다.
50인의 머리카락이 모아지는 동안 본인은 낙엽에서도 같은 감정을 느꼈고, 일종의 수련의 시간처럼 각 동네를 돌아다니며 동이라는 특성이 그 나무의 이름처럼 칭한 뒤 낙엽 수집도 동시에 이어갔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 우리 손에 있지만 우리 손에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실험실의 샬레에 담아 설치하고, 키트 수집 시 같이 수집한 사진과 낙엽 수집 시 찍었던 사진을 본인이 느낀 색온도로 변환시켜 사진 드로잉을 만들어 함께 설치하였다.
그리고 이 알 수 없는 혼란지점을 담은 영상을 함께 상영하였다.
< 탈소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 전시 전경 | 2015
< 탈소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 |60x270x5cm| 머리카락, 나뭇잎, 패트릿접시, 포맥스 | 2015
< 탈소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 | 수집물 사진 드로잉| 2015
< 탈소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 | 수집 초안 | 2015
< 탈소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 | 수집설문지 및 키트 | 2015
< 탈소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 | 설문 내용 일부 발췌
< 탈소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 |60x270x5cm| 머리카락, 나뭇잎, 패트릿접시, 포맥스 | 2019 | 예술공간 이아 설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