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를 바라보면 물질적이지 않은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많다. 김윤하는 비물질처럼 느껴지는 수 겹의 일상을 수집, 분석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구조화한다. 이것은 보통 미시적인 감각의 인식이고, 상호작용하며 변화한다. 그는 그 맥락 안에서 존재를 조금은 다르게 마주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인식 이전에 이미 있던 존재에 대해 두 가지 물음을 갖고 예술적 변주로 드러낸다. 하나는 잊었던 장면을 다시 떠올리는 데 당시의 확실한 기억이 꼭 필요한가이고, 다른 하나는 본다는 것이 반드시 눈을 먼저 통해야하는가이다. 그는 감상자에게 감각의 전이를 제시하며 답을 내린다.
< Variation 080318(Little Star) >(2020)은 두 화면에서 반짝이는 별의 장면으로, 대화 소리와 함께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동시에 재생하게 두었다. 감상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자막으로 나타나는 이 대화를 어느 순간 듣기보다 보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 과정에서 감상자에게 인식의 불확실한 상태를 불러와 각각의 경험으로 다시 구성하도록 한다. < Eyes in the sky with diamonds >(2020)는 감상자가 내는 소리를 즉각적으로 화면에서 보여준다. 소리에 따라 화면에 떠 있는 물체가 퍼지고 모이기를 반복하며, 보이지 않는 형태가 보이는 형태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존재가 이미 갖고 있는 영원성은 이 공간 너머로 확장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 존재는 작가의 방식으로 더 오래 기념된다.
글_정다운 큐레이터
< Variation 080318(Little Star) > | 8’30” | 컬러,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1트랙, 모노) | 2020
< Variation 080318(Little Star) > | 8’30” | color, Single channel video, sound(1 track, mono) | 2020
< Variation 080318(Little Star) > | 전경 이미지 | 2020
< Variation 080318(Little Star) > | 8’30” | 상세컷 | 2020
< Variation 080318(Little Star) > | 8’30” | 영상 스틸컷 | 2020
< Variation 080318(Little Star) >(2020) 작업은 과거에 잊힌 기억을 우연히 기록된 저장물에서부터 다시금 기억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기억하는 이야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반짝였던 그날의별과 내가 다시 보게 된 빛이 대부분 생략된 희미한 별은 같은 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여기서기억의 이중성을 떠올린다. 양자역학에서 빛은 파동과 입자가 같이 있는 이중성을 띄고 있다고 표현한다. 나는 이 개념을 가져와 보는 것도 확정되지 않은 형태로 있다가 어떠한 상호작용을 통해 확정된다고 제시한다. 본 작업은 이 구조를 드러내어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 구성되었다. 작업은 알 수 없는 언어와 그 언어와 또 다른 언어의 자막, 별 이미지의 변주, 거꾸로 진행되는 영상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불확실한 상태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관객들의 언어, 시각, 기억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주되며 보는이마다 다르게 인식되는 상황을 제시한다. 또한, 영상은 클래식의 변주곡 진행 방식을 띄며 진행된다. 음악은 시간예술이라고도 하는데, 정해진 시간 내에서 무한히 반복될 수 있는 영원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본인은 정방향과 역방향을 동시에 제시하며 시간의 공간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면서도 영원성과 소멸성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