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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h e  L A B  :  F l o a t i n g   t h o u g h t   c o l l e c t i o n   l a b 
만 상 수 집 소

2 0 1 8

굉장히 쓸데없는 것을 열심히 하고 싶었다.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 하던 중 문득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바람소리, 자동차소리, 말소리가 들렸다. 나는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는 일상의 순간을 열심히 연구하는 수집가처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그러한 나를 바라보기를 바랬다. 나는 어떤 낯선 노이즈를 일으키는 존재일까? 아니면 그들에게 무의미한 존재일까?

* 본 작업은 사이아트 스페이스에서 진행했던 < 만상수집소 >(석사청구 개인전) 전시의 일부로 만들어졌습니다.

만상수집 키트 | 가변설치 | 실험가운, 이동식 의자, 이동식 책상, 연필, 종이 | 2018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감각을 수집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전시 중에 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여 관객들이 직접 감각을 수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나가는 소리, 냄새, 온도 등을 관찰하며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된 작업이다.

< 만상수집소 > 설치 전경

감각수집 프로젝트 | 910x1820mm | 합판 지지대에 모니터 설치, 퍼포먼스 영상을 3면으로 찍은 3채널 비디오 영상으로 4공간에서 각 3분-4분이내로 반복영상 전환 | 작가의 일상에서 이동경로인 종각, 광화문, 미아리텍사스, 성북구 아파트 등의 공간을 임시적으로 점유하여 그 공간의 감각을 수집한 퍼포먼스 | 2018

< 만상수집소 >에서 진행했던 감각수집 프로젝트 퍼포먼스와 퍼포먼스를 통해 나온 자료, 드로잉 등을 함께 설치하였다.

시공간 메모장(visuospatial scratchpad) |1500x1500x750mm | 종이 외 복합매체, 종각, 광화문, 미아리텍사스, 성북구 아파트 등의 공간에서 수집한 자료와 과거 만상수집 잠상기록 프로젝트의 자료를 연구 아카이빙 형식으로 설치 | 2018

< 관련 글 >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옅은 진동이 느껴졌다가 이내 사라진다. 내 감정은 그것들에 발맞춰 상승하다가 이내 떨어진다. 나는 곧 버튼을 꺼버리고, 그것들을 감각하지 않는다. 잠시동안 평안해졌다. 그러나 나는 다시 그것들이 궁금해졌다.

나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업을 주로 한다. 나는 너무 흔해서 각 개체로써 의미가 없는 사물이나 일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 나는 그것들을 보며 어떤 연민을 느끼면서도 이내 사라져버리는 감정을 느낀다.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강렬하게 틈을 뚫고 들어왔다가 나가버리는 감정이나 감각같은 것 말이다. 이 알 수 없는 감각 혹은 감정은 복합적인 느낌을 불러오는데 아름답다가 슬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감각하기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것을 느끼는 지점을 ‘일상의 노이즈’라 명명한다. 노이즈(Noise, 잡음)는 흔히 기계적인 이유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다른 신호의 간섭이나 여러 가지 의도하지 않은 입력 신호의 왜곡을 말한다. 이 노이즈는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하면 감각은 때에 따라서는 사물이 있는 것과는 다르게 촉발되는 데 감각은 어떤 때 사물이 있는 것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알린다고 한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는 노이즈가 사물을 다르게 감각하게 하는 하나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노이즈를 통해 발견한 일상의 낯선 사물이나 상황 등에 대해 연구하여 재구성한다. 이전 작업에서는 일상의 경계, 틈에서 발견한 오브제나 현상에서 느껴지는 노이즈를 물질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에 집중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이 비물질적으로도 발현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만상이라 일컫는 떠도는 생각, 감각 등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인지심리학자 앨런 배들리(Alan Baddeley)에 의하면 작업기억모형이라는 단기인지기억의 모형이 있는데 3가지모형  중 시각, 공간적 정보를 유지하고 조작하는 시공간 메모장의 이론과 인지심리학의 정보처리 모형, 그리고 인체가 사물을 지각하는 회로 등을 참고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감각수집 프로젝트’(2018)는 3채널 영상의 퍼포먼스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떠도는 감각을 작가가 지나다니는 공간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점유하여 수집하고, 수집하는 모습을 3면의 모습으로 촬영하여 작가만의 방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시공간 메모장(visuospatial scratchpad)’(2018) 작품은 수집된 감각자료에 대하여 연구자의 태도로 그 감각을 분석하고, 연구를 통해 변화되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진리와 허위의 방’(2018)은 앞에서 수집되고 연구된 감각을 비물질적인 방식으로 공간에 풀어내고, 그 공간에서 부유하는 아름다움과 침전되는 무거운 감각을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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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상의 노이즈’란 단순히 낯선 순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보기 싫어도, 느끼기 싫어도 느껴지는 어쩌면 느껴야 하는 것들을 내포한다. 일상의 많은 순간들은 무엇인가에 의해 선택되거나 버려진다. 그것은 사람일수도, 어떠한 시스템일지도 모른다. 버려지거나 관심 받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들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인지되지 않았을 뿐 같은 시공간안에 존재한다. 나는 이러한 원리에 대해 나의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인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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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작업

김윤하의 쇼윈도우_만상수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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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허위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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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상수집 프로젝트(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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